모든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이 여러 역할이 있겠지만, 무엇인가를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역할이 강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이 블로그는 자료의 저장과 내 기억을 위해서 만들어지긴 했다만 이 글은 누군가를 위해서 쓰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욕구에 대한 표출일 수 있겠다. 달리 말하면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인가.
싸이월드를 했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탈퇴를 하면서 느낀 바는, 내가 항상 일기를 남기고 있다는 것이다. 일기는 관념적으로 남에게 보여주기 보다는 주로 사적인 영역으로 감추어지는 경향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일기를 남기고자 했었던 것이, 어떻게 보면 내가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결하려고 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내가 다른 사람들의 여러 일기들을 들여다보면서, 그들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었다. 이런 반응들을 목적으로 적혀져 있는 일기들이 있음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어쨌든, 과거의 싸이월드가 아닌 오프라인에서 적던 일기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적던 일기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과거의 일기는 비밀 일기에 가깝겠다. 하지만 싸이월드에서의 일기들은 비밀 일기라기 보다는 읽고 상대의 반응을 바라는, 비밀을 가장한 목적 일기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알게 모르게 인간 심리를 움직이는 것이 나를 열어 놓음으로 상대와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다는 순기능도 있겠지만, 상대의 마음을 이용하여 원하는 바를 얻으려 하는 역기능이 될 수도 있겠다. 점점 사람의 마음에 교묘함을 심는 일기가 순수하게 하루를 회고하고 반성하던 일기의 역할을 대체하게 됨을 느껴 싸이월드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동감